안녕하세요. 그란이입니다. 오늘은 딸기, 설탕, 레몬즙 세 가지 재료면 뚝딱 만들 수 있는 수제 딸기잼 만드는 법에 대해 포스팅하려고 해요.
시댁에서 올해 첫딸기라고 하시면서 주신 밭딸기예요. 처음 받았을 때는 '네? 첫딸기요?' 의문을 가졌었어요. ㅎㅎ
아무래도 요즘은 하우스 딸기에 길들여져서 딸기 제철은 겨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원래 딸기는 아무 시설이 없는 곳에서 제대로 익으려면 5월 이후가 된다고 해요.
밭에서 바로 따온 딸기라 싱싱하고 좋았지만 총 3kg 가까이 되는 양이라.. 저희 두식구가 다 먹기는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깨끗이 세척 후 1kg은 딸기잼, 1kg은 딸기청을 만들고, 나머지는 그냥 먹기도 하고 나중에 스무디처럼 갈아먹으려고 소분해서 냉동해놨어요.
오늘은 가장 먼저 만들어 본 딸기잼 만드는 과정을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ㅎ 처음 도전한 거라 실패할까 봐 겁을 많이 먹었는데 온도조절만 잘해주면 어렵지는 않더라고요.
그럼, 제가 만들어본 수제 딸기잼 만드는 과정 공유해보도록 할게요!
수제 딸기잼
▷기본 재료 딸기 1kg, 설탕 600g, 레몬즙 4큰술
▶간단 요약
1. 딸기 세척 및 유리병 열탕 소독
2. 적당한 크기로 자른 딸기와 설탕 섞기
3. 센 불에서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여서 30~40분 끓이기
4. 유리병에 담아 식히고 완전히 식으면 냉장보관
*원래 수제 잼을 만들 때 과일과 설탕 비율은 1:1이 보관 기간도 길고 좋다고 해요. 근데 1:1 비율은 너무 달다고 해서 설탕 비율을 줄이고 빨리 먹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첫 번째 순서는 딸기 세척이에요. 꼭지를 따서 깨끗하게 세척해주면 되는데, 저는 한번 물로 헹궈낸 후 식초 1큰술 타서 1분 정도 담갔다가 한번 더 헹궈줬어요.
딸기 물기를 빼는 동안 딸기잼과 청 담을 유리병을 열탕 소독해주었어요. 열탕 소독은 냄비에 찬물과 유리병을 함께 넣고 팔팔 끓여주고, 끓는 물을 병 구석구석 닿도록 굴려준 다음 건조하면 돼요. 가장 중요한 것은 끓는 물에 유리병을 넣으면 깨질 위험이 있으므로 처음부터 찬물에 같이 넣고 끓이는 것!
물기가 제거된 딸기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냄비에 담아줍니다. 개인적으로 딸기잼에서 딸기가 통으로 씹히는 걸 좋아해서 조금 큼직하게 잘라 담았어요.
다음으로 설탕 600g을 넣고 딸기와 잘 섞어줍니다. 설탕 양이 어마어마하죠.. ㅎㅎ
딸기와 설탕은 섞어주면 금방 녹아요. 설탕이 녹아서 잘 섞였다면 센 불로 먼저 끓여줍니다.
센 불에서 끓기 시작하면 중 약불로 줄이면 돼요. 삼성 비스포크 인덕션 기준으로, 5에 두고 끓이면 너무 부풀어 올라서 4에 놓고 쭉 끓였어요. 중간중간 생기는 거품은 제거해주었고, 눌어붙지 않도록 자주 저으면서 끓여주었습니다.
30분 정도 끓이다 보니 수분감이 많이 줄었어요! 사실.. 끓일수록 수분감이 확 확 줄어든다는데 줄어들 기미가 안 보여서 걱정했거든요..
수분감이 많이 줄었을 때쯤 레몬즙 4큰술을 넣어주었어요. 레몬즙을 넣으면 잼의 색이 선명해지고 보관기간도 늘릴 수 있다고 하니 되도록 넣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딸기잼은 식히면서 한번 되직해지고, 냉장고에서 또 한 번 되직해지기 때문에 불 끄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해요. 너무 오래 끓이면 타거나 냉장 보관 후 딱딱하게 굳을 수도 있다고 하네요!
여러 블로그를 보니 그 타이밍을 보는 꿀팁이 있었는데요, 찬물에 잼을 한 방울 떨어트렸을 때 바로 풀어지지 않고 몽글몽글 뭉쳐있으면 거의 완성됐다고 보면 된다고 합니다.
저도 여러 번 떨어트려봤는데 40분 정도 끓인 후에 떨어트린 게 풀어지지 않고 몽글몽글 뭉쳐있더라고요. 정신이 없어서 사진은 못 찍었네요. 거의 여섯 번은 떨어트려본 듯.. ㅎ
드디어 완성했습니다! 딸기와 설탕 양을 비슷하게 해도 만드는 사람마다 결과물 용량은 다른 것 같아요. 저는 350ml 용기 두병 나왔어요. 보관기간이 짧다 보니 두병은 빠르게 소진이 어려울 것 같아 엄마 한병 드렸더니 좋아하시네요. ㅎㅎ
딸기잼은 만드는 과정은 간단하지만 뜨겁게 끓는 냄비 앞을 계속 지키느라 많이 덥더라고요. ㅠㅠ 굳지만 말아라.. 하며 만들었는데 묽기가 적당해서 나름 성공적이었습니다.
냉장고에서 하루 숙성시키고 다음날 바로 토스트에 발라먹어봤어요.
되도록 빨리 먹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요즘 매일 아침 이렇게 식빵에 발라먹고 있어요. 직접 만드는 딸기잼이다 보니 딸기 알알이 크기를 기호에 맞게 만들 수 있어서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스콘에 찍어먹어도 맛있다고 하니 스콘 믹스도 하나 사 올까 생각 중이에요.
이번에는 갑작스레 딸기가 생겨서 만들어봤는데, 나중에 맛없는 딸기 활용할 때나 냉동딸기로도 가끔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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