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란이 입니다. 오늘은 최근 개봉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애나 만들기 리뷰를 써보려고 해요.
애나 만들기는 '현실판 리플리'라고도 불리는 애나 델비(본명 애나 소로킨)라는 실제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입니다. 애나 델비는 2013년 뉴욕 사교계에 등장해 자신을 '독일 상속녀'라는 타이틀로 소개하며 패션, 예술계 인사들뿐만 아니라 투자회사와 은행까지 속여 수억 원대의 사기행각을 벌인 인물입니다.
그럼, 드라마 '애나 만들기'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보도록 할게요.
애나 만들기(Inventing Anna, 2022)
상영시간 : 회당 약 60분, 총 9부작
장르 : 드라마
관람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 숀다 라임스
출연 : 애나 클럼스키, 줄리아 가너, 아리안 모아이드, 케이티 로스, 러번 콕스 외
기본 소개 : 대담한 사업가인가, 아니면 사기꾼인가? 독일 출신 상속녀 신분으로 접근해서 뉴욕 엘리트 층의 마음을 사로잡은 애나 델비. 한 기자가 애나의 숨겨진 실체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드라마는 뉴욕의 '맨해튼 매거진'에서 일하는 기자 비비안 켄트가 이제 막 기소절차가 시작된 애나 델비 사건에 관심을 갖고 취재를 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녀의 상사는 그 취재를 탐탁지 않게 여겼지만, 부유한 독일 상속녀일 수도, 아니면 빈털터리 러시아인일 수도 있는 미궁 속의 인물 애나는 그녀의 취재 욕구를 더욱 높였고, 진실을 기고하기 위해 취재를 계속해 나갑니다.
사기 당시 20대였던 애나 델비는 신탁계좌에 6000만달러가 있는 독일 상속녀라는 타이틀 하나로 미국 사교계에 스며들었습니다. 그들은 아무런 의심 없이 애나와 친분을 쌓고, 거래를 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 사이에서 '인플루언서'로 통하기 시작했죠.
언제나 온 몸을 명품으로 휘감고 맨해튼 고급 호텔에서 숙식하면서 팁도 100달러씩 주는 애나의 모습은 그녀가 '독일계 백만장자 상속녀'라는 걸 증명하는 듯했고, 그런 모습들이 주변인들에게 통하면서 인맥을 중요시하는 뉴욕 상류층 삶에 제대로 입성하게 됩니다.
(물론, 점차 진실이 밝혀지면서 애나는 호텔 숙박비를 지불하지 못해 쫓겨나는 신세가 됩니다.)
이런 애나에게는 꿈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소호 하우스'처럼 회원제로 운영되는 초호화 클럽 ADF(Anna Delvey Foundation)을 설립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이 사업을 위해 대출 서류를 조작해 금융회사에서 수억 원대의 금액을 대출받기도 합니다.
대출을 받거나 카드결제가 안될 때, 애나는 은행의 늦은 일처리를 핑계로 이리저리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사실 드라마를 보면서 이런 모습이 참 얼토당토않은 소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실제로 이 수법에 넘어가 대출이 실행되었다는 사실이 '애나 델비'라는 인물에 대해 더욱 궁금증을 갖게 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2017년 10월, 그녀의 사기행각이 모두 밝혀지면서 체포됩니다. 체포된 후 재판 과정에서 그녀가 더욱 유명해지고 이슈가 되는데, 법정에 나올 때마다 할리우드 유명 스타일리스트를 고용해 명품 브랜드 의상을 입고 나온 것 때문이었습니다.
심지어 애나 델비의 법정 의상을 찍어 올리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생길 정도였다고 하네요. 애나는 자신이 유명해지길 원했기 때문에 그 목적은 달성했다고 할 수 있지만, 죄를 뉘우치는 모습은 찾아볼 수도 없는 그녀의 행동에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고 해요.
드라마 후반부 법정 신이 나올 때마다 입고 나올 의상 때문에 담당 변호사와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 변호사 심정에 이입이 되면서 답답한 감정이 마구 밀려 올라왔어요.. 실제 사건에 대한 기사를 찾아보니 당시 수갑을 차고 나오는 애나 델비의 모습은 영락없는 사기죄 범죄자의 모습이었지만 의상만큼은 참 화려하더라고요.
기사들을 살펴보니 당시 애나 소로킨은 2019년 다수의 절도, 사기 혐의가 인정되어 징역 4~12년형에 2만 4000달러의 벌금과 20만 달러의 피해 배상 명령을 받았다고 해요. 하지만 최소 형기의 절반만 채우고 모범수로 가석방되었다고 합니다. 가석방되기 전 드디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 이후 자신의 스토리를 32만 달러에 넷플릭스에 팔았다고 하네요.
다만 미국의 '선 오브 샘'법률(범죄자가 범죄로 얻은 유명세를 이용해 이익을 얻는 것을 금지한 법률)을 적용해서 32만 달러 중 일부만을 지급받았다고 해요. 사기행각으로 징역살이를 하고 나와서 그 스토리로 억대의 돈을 챙긴 애나 델비 아니 애나 소로킨.. 여러 가지 의미에서 참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예전에 포스팅했던 '리플리', '캐치 미 이프 유 캔'과 같은 심리 범죄 장르를 워낙 좋아해서 이번 '애나 만들기'도 굉장히 기대했던 작품이었어요. 특히 실화 기반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This whole story is completely true.
Except for all the parts that are totally made up.
이 모든 것은 다 실화다.
완전히 꾸며낸 부분만 제외하고.
드라마 매 회차 앞부분에 나오는 이 문구를 보면서 어디까지가 실화이고 어디까지가 꾸며낸 내용일까 계속 궁금해하면서 봤어요. 마지막 회에 언급되는 실제 인물들과 드라마 속 캐릭터의 비교를 보니 대부분의 캐릭터가 실제 인물이더라고요. 드라마 속 허구 인물들도 대부분 실제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을 기반으로 구성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이 드라마를 더욱 흡입력 있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주인공 애나 델비 역의 줄리아 가너 연기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줄리아 가너는 실제 인물과 싱크로율이 높은 외적인 스타일을 갖추고 동유럽 억양의 연기를 완벽하게 해냈는데, 그 부분이 더욱 몰입도 있게 끌고 갔던 것 같습니다. 사실 처음에 드라마 속 애나 델비의 헤어스타일이 너무 푸석한 머릿결의 가발 같다는 생각에 몰입이 좀 떨어질 뻔했었어요. 근데 실제 애나 델비의 사진들을 보니 그 모습을 완벽 재현해낸 거더라고요. ㅎㅎ 지금 보면 상속녀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스타일인데.. 어떤 언변과 어떤 능력(?)으로 그렇게 대범하게 사람들을 꾀어낸 건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뉴욕 사교계 '가짜 상속녀'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신작 '애나 만들기', 가볍지 않은 내용이지만 가볍게 보기도 좋은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주말에 몰아보기용으로 추천드려요. :)
넷플릭스 영화 추천 | 리플리(The Talented Mr.Rip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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